<불안을 잠재우고 안정을 찾음>- 4번 황제

타로카드 ‘4’번의 의미는 ‘불안은 잠재우라’입니다. 여행을 떠난 바보가 네 번째로 만난 황제는 강한 눈빛과 주위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그리고 빠른 판단력과 결단의 소유자 입니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정작 사람들의 마음보다는 일과 그 결과에 몰두하고, 자신과 주변에 책임감을 강조했습니다. 그모습은 마치 치열한 전쟁을 치르는 장군과 같은 모습입니다. 바보는 황제에게 다가가 물엇습니다. "산다는 것은 뭐죠?" 황제는 매서운 눈빛으로 또렷하게 말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높고 튼튼한 성을 쌓는 것이지." 바보가 다시 물었습니다. "이렇게 평화로운데 왜 더높고 튼튼한 성이 필요한가요?" 황제는 대댭했습니다. "발 아래를 내려다 봐. 저들은 내 성이 높고 튼튼할수록 날 우러러볼 거야. 조금의 의심이나 원망없이......., "
3이 에너지의 기초적 결합으로 창의적 존재의 출현이라면, 4는 그것의 안정된 유지나 보존을 의미합니다. 4는 물질 또는 물질적 안정감과 관련이 있으며, 4의 안정되게 유지하겨나 보존하는 행위는 질서나 통제의 의미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안정된 공간을 바탕으로 안정적 삶을 원하지요. 그러나 우리가 사는 현실은 안정된 공간이 무한정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외부와의 끊임없는 갈등관계에 놓여 있어 확보된 공간마저도 효율적 이용을 요구받습니다. 공간이 좁아지면 좁아질 수록 우리는 사각의 틀을 더욱 견고히 하려고 합니다. 이 사각의 가치가 상승하고, 이 사각을 소유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느라 인간 삶이 피폐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과도하게 지속되거나 압박으로 작용하게 되면 정신적으로 부정적인 정서를 유발하게 됩니다. 경직됨, 권태, 무료함, 강박증, 비융통성 등이 바로 그것이죠.
4’번 황제의 의미는 불안을 잠재우고 안정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안정에 대한 욕망과 변화에 대한 불안이 생겨 걱정스럽더라도 지금 하는 일, 계속 해오던 일을 꾸준히 하십시오. 준비를 하든 하지 않든 올 것은 오고, 오지 않을 것은 오지 않을 것입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특권은 ‘불안’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러니 매순간 현실에 집중하여 걱정과 근심을 이겨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불안하다고 너무 많은 일을 벌려 에너지를 분산하지 말고, 현실적인 고민은 언제나 내 몸에 맞는 것, 내 것인 것을 잊지마십시오. 나한테 맞는 것만 고민하고 아닌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쓸데없는 고민은 접어두고 좀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안정은 변화를 통해서 지속되며, 변화를 통해 좀더 성숙한 안정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20대 중반의 청년이 말했다.
“선생님! 저는 여자친구와 길을 가다가 불량배를 만나면 용기가 없어서 도망칠 것 같아요. 하지만 그건 여자친구에 대한 배신이잖아요. 몸이 망가지는 한이 있더라도 맞서 싸워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것 같아서 너무 괴로워요.”
“만일 별안간 운석이 떨어져서 그 아래 깔려 사망하게 되었다면 어떨까요?”
“그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죠“ “그래요.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어요. 이것이 우리의 한계죠. 본질적으로 우리는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어요. 이미 일어난 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또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안돼’라고만 주장한다면 그게 현실적인 생각일까요?
당신이 힘든건 당신의 욕심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 [마음세탁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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