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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시민이야기

정상은 정상이다.

by Peeling 2023. 10. 23.

100번의 산행 그 두 번째



토요일 오후 막내랑 동네 앞 고헌산 산행

전날 부모강의  교육안 만드느라 밤샘을 하고 PPT초안 까지 만들고 나니 오후 12시,

점심먹고 한 숨자려고 하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2시쯤 가까운 고헌산으로 향했다.



잠을 못자서 힘들 것 같았는데 산을 오르니 오히려 기운이 나고 머리가 상쾌해 진다.

보통 2시간에서 2시간 반이면 완등할 수 있는 산이라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뒤따라 오는 막내를 기다리며 멈춘 자리에 야생화가 피어있다.

"난 푸른색 꽃이 참 좋더라구요"

이렇게 말하던 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고헌산의 야생화

이름은 모르지만 쨍하게 이쁘다.



"엄마 여기가 정상이죠? 그렇다고 말해 줘요"

막내는 산을 오르는 고비고비마다 여기가 정상이냐고 묻는다.

"그럴리가?  아직 아니지 조금 더 힘을 내자."

만만한 산이라도 산은 정상을 쉽게 허락하진 않는다.

땀 흘릴 만큼 흘리고, 숨찰 만큼 차고, 다리아플 만큼 아파야 정상에 설 수있다. "그러니 정상이지 안그래"



정상에 서려면 정상을 꿈꾸고, 정상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해야 한다.

끝니지 않을 것 같은 좁은 숲길을 꾸준히 걸으며 정상에 선 자신을 그려보며 포기하지 않이야 한다.  

좁은 산길을 벗어나 탁트인 하늘이 드러나면 이제 정상이 가까웠다는 것이다.

이제는 되돌아  산을 내려가고 싶은 자신과  싸우지 않아도 된다.

산의 정상이 눈앞에 드러나고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눈으로 확인된다.

산 아래 세상을 발 아래 두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정상에 서 본  사람은 다시 산의 정상을 오른다.
다른 산의 정상을 꿈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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