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로이야기

<이제 빛을 따라가라!>- 18번 달

by Peeling 2023. 5. 8.

17번 별에서 우리들은 불확실성이 우리의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불확실성을 감수해 내는 용기와 힘이 필요하며, 행위의 결과를 생각하기 보다는 별을 의지하여 앞으로 나아가길, 그리하여 진정 자유에 이르기를 소망해 보았습니다.
별 다음으로 맞이하는 18번 달 카드는 1+8로 한 자리의 자연수 9가 됩니다. 은둔자 카드가 정신적 깊이를 나타내는 것처럼 18번 달 카드도 수비학적 동일 성으로 정신과 관계가 깊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다. 은둔자 카드가 의식과 관련된 정신을 이야기 한다면 달 카드는 무위식과 관련된 정신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달 카드의 분위기는 어둡고 침침합니다. 은밀하고 비밀스러우며 가려진 의식과 경계, 그리고 왜곡을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달 카드에는 심리학적 상징들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림 속의 개와 늑대는 각각 초자아(개)와 원초아(늑대)로 볼 수 있으며 이들 사이에 난 오솔길은 본능과 도덕적 갈등의 경계를 나타냅니다. 또한 초승달에서 보름달로 바뀌는 달의 변화는 왜곡을 나타내고, 물 속에서 올라오는 가재는 무의식이 의식으로 올라오는 장면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달 카드 속의 그림들에서 이렇듯 많은 심리학적 의미를 포함한 이유가 있겠지요?
타로에서 달 카드는 일반적으로 심리적인 모호성, 불안정성, 혼란, 숨겨진 것들, 비밀스러운 것들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타로에 달 카드는 어둠과 불명확함을 나타내기 때문에,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이나 상황을 나타내며 그래서 혼돈과 혼란의 시기에 처한 사람이나, 현재 상황에 대해 매우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에게 종종 나타납니다. 달 카드는 또한 진실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타납니다. 그리고 우리의 생각과 느낌이 혼란스러워서 우리가 무엇을 정확히 느끼고 있는지, 또는 무엇을 원하는지를 명확하게 알기 어려울 때 이 카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하지만 달 카드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달 카드는 불안정함과 혼돈을 나타내지만, 동시에 창의성과 직관력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달 카드는 심리적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직관력을 이야기 하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직관을 믿고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17번 별의 시간을 벼텨낸 다음에 등장하는 달카드는 우리를 한번 더 혼란과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던져 놓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달 카드는 더욱 우리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달 카드가 앞으로 맞이할 19번 태양의 앞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혼란을 더욱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인 융은 상반되는 원리를 조화시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융의 대극이론은 어떤 것이 하나로 분리되어 나타난 것은 결국에는 그것의 상반되는 원리와 결합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달 카드는 양극성을 갖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겠지요. 달 카드에서 밝은 달과 어두운 달이 함께 나타나는 모습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밝은 달은 광명, 진실, 인식 등을 상징하고, 어두운 달은 불확실성, 애매함, 의심 등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양극성은 융의 대극이론에서의 상반되는 원리와 일치합니다. 또한, 달 카드에서는 감정과 이성, 내면과 외면 등의 상반되는 개념들이 함께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반되는 개념들은 융의 대극이론에서의 상반되는 원리와도 일치합니다.
융은 이러한 상반되는 원리들이 결합되어 하나의 완전체를 이룬다고 주장합니다. 달 카드에서도 이러한 상반되는 원리들이 하나의 메시지로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립 관계가 나타나는 상황에서는 양쪽 면을 모두 고려하고 균형을 맞추어야 합니다. 우리는 14번 절제 카드에서의 적극적인 사유와 함께 이제 18번 달 카드에서 자신의 의식과 무의식을 통찰해 보아야 하는 시간에 이르렀습니다. 찬란한 태양의 시기를 맞이하기 위해 이제 달 카드는 우리 안에 어두운 측면과 밝은 측면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그것들과 상호작용함으로써 내면의 균형을 찾아가길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달카드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그것들과 상호작용함으로써 내면의 균형을 찾아가야 합니다. 또한 달의 혼란과 불확실함을 겪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상황에 공감하며,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연민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는 것이 달의 시기에는 중요합니다.
캄캄한 한밤중이 되어도 두렵지 않은 것은 별보다 더 밝은 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달빛에 의지해 우리는 주변을 살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내면과 외부로부터 오는 의심과 두려움을 뒤로하고 묵묵히 앞으로 걸어 나가 찬란한 첫 태양을 맞이 해야 합니다.

 
태양이 정면이면 달은 이면입니다.
지금은 달이 우리의 정면에 있지만 달의 이면에는 태양이 있습니다.
융이 말한 대극이론을 위의 태양카드에서도 음과양의 태극을 서로 밀고 당기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볼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그대로 존재합니다.
다만 우리의 관점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