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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나와 너

by Peeling 2023. 8. 3.

마르틴 부버는 내가 대화하는 상대에 따라서 '나'라는 존재의  성격이 규정된다고 했습니다. 즉 '나'라는 존재가 어떠한 대상과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그 성격이 달라진다는 것이지요.
부버는 '나'를 두 종류로 구분해서 부르자고 제안했습니다.
사물을 대하는 '나'는 '나-그것'으로 사람을 대하는 '나'는 '나-너'로 구분하자는 것이지요.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소통"한다는 뜻입니다. 내가 진정한 '나-너'가 되려면 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지요.
상대방을 '사람'으로서 존중과 배려의 마음으로 대하는 소통의 행위는 자기 자신보다는 항상 상대방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대화는 근본적으로 상대방을 우선시하는 지극히 윤리적인 행위라는 것입니다. 대화의 능력을 키우려면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부터 길러야합니다. 서로를 인간으로 대하는 관계에서만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간단히 말해서 사람을 사람으로 대해야 나도 진정한 인간이 될 수있다는 뜻입니다. 상대방을 소통의 대상으로 존중하지 않는 한 나는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늘 한 진보정당의 혁신위원장과 소속 국회의원의 기사를 보며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정치의 영역을 떠나 이러한 인식은 마르틴 부버의 관점으로 본다면 특정 연령대의 사람들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나-그것'으로 규정하는 행위입니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특정 연령의 사람들을 소통의 대상인 '나-너'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나-그것'으로 인식하는 우를 범한 것입니다. 물론 그들도 그런 의도나 생각을 진정으로 가지고 있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사회의 지도층이며 식자라는 사람들의 말과 행위가 이렇듯 가벼워서는 안될것입니다. 무엇을 위해 정치를하고 혁신을 하는지 돌아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이슈가 되어 국민의 분로를 일으키고 있는 초등교사의 죽음과 학부모들의 교사를 향한 괴롭힘과 고소.고발  그리고 사회의 전반에서 일어나는 많은 반인륜적인 사건들의 저변에는 사람을 불편하게 여기고 소통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 지독한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지 돌아보이야 할 때입니다.
부버는 내가 어떤 사람을 상대한다고 해서 저절로 '나-너'의 관계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소통의 대상으로 존중할 때라야 '나-너'의 존재가 된다고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한다면 우리 존재는 스스로 자신의  진정한 참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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